[인생 인문학] "남은 시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랜디 포시가 던진 마지막 질문

  "남은 시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순간, 당신이라면 어떤 질문을 던지겠습니까? 


이별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원망과 포기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여기, "왜 하필 나인가"라는 절망 대신 "남은 시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위대한 질문을 남기고 떠난 이가 있습니다. 4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카네기 멜런 대학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통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의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삶이 우리에게 허락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인간은 대개 두 가지 마주하기 힘든 감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첫째는 ‘왜 하필 나인가(Why me?)’라는 세상과 운명을 향한 격렬한 원망이고, 둘째는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라는 무기력한 포기입니다. 이 두 가지 반응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남은 생 동안 절망이라는 깊은 감옥에 가두어버리는 창살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랜디 포시(Randy Pausch) 교수는 달랐습니다. 그는 원망과 포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세상을 향해 던졌습니다.

“남은 시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단 한 줄의 질문은 그를 병상에 누워 죽음만을 기다리는 ‘절망에 갇힌 환자’가 아니라,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삶을 뒤흔들고 변화시킨 ‘영원한 교수’로 남게 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는 단순히 죽음을 앞둔 이의 유언이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삶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1.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사과와 감사, 그리고 태도

랜디 포시 교수가 마지막까지 강조했던 것은 거창한 업적이나 부의 축적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세 명의 어린 자녀와 아내, 그리고 제자들에게 남긴 유산은 오롯이 ‘삶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 잘못했으면 사과할 것: 어른이 될수록,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데 인색해집니다. 체면과 자존심이라는 핑계로 사과의 타이밍을 놓치고 관계를 망치곤 합니다. 포시 교수는 얽힌 관계를 풀고 덜 부끄러운 인간으로 남기 위해선 솔직하고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함을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 것: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그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불행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삶은 온통 잿빛이 되지만, 붙잡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감사함에 집중할 때 비로소 인간은 환경을 초월한 존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마지막 순간까지 잃지 않았던 유머

그는 말로만 태도를 강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2008년, 결국 다가온 죽음 앞에서 그의 삶은 완벽하게 언행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자택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 그 마지막 임종의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곁에서 슬퍼하며 눈물 흘리는 이들에게 다정한 농담을 건넸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해 마지막 숨을 내쉬기 직전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인간이 죽음이라는 가장 거대한 공포 앞에서도 얼마나 의연하고 어른스러울 수 있는지 증명해 준 감동적인 역사였습니다.

그는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이었으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진정한 성숙함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 결론: 지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랜디 포시 교수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다시 질문의 화살을 나 자신에게로 돌려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하루를 낭비하거나, 혹은 반대로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후회와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에 저당 잡힌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냉정하게도 우리 중 그 누구도 자신에게 남은 모래시계의 모래알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로 인생의 오후를 지나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유일한 질문은 명확해집니다.

"나에게 남은 그 소중한 시간으로,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데 시간을 쓰기에는 남은 생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풍경과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에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것. 랜디 포시가 던진 질문은 결국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인 사랑과 품격'을 회복하라는 엄숙한 권고입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이 질문을 나지막이 읊조려 보십시오. 당신의 남은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줄 위대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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